2020년의 사순절은

Light & Delight 3월 1일 목회서신

2020년의 사순절은…

지난 수요일(2월 26일)부터 사순절(Lent)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순절은 종려주일, 고난주간, 성금요일, 그리고 부활절로 이어지는 시간이기에 우리는 이 기간 조금 더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고 묵상하며 지냅니다. 저는 매년 사순절의 기간을 가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칫 무관심과 분주함으로 지나칠 수 있는 우리의 생활을 환기할 수 있고, 의도적으로 우리의 생활을 돌아보고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우리의 신앙 성숙에 필요한 시간이라고 느낍니다.

매년 사순절을 지낼 때마다, 늘 변화되는 환경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묵상에는 약간의 다름들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2014년 사순절에는 고난 주간 중에 세월호 침몰 사건이 있었고 우리는 큰 고통 속에 부활주일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중에 사순절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고난과 대속의 죽음을 묵상하는 것에도 큰 무거움과 아픔을 느끼는 것이 사실인데,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아픔이 있을 때 보내게 되는 사순절은 다른 때보다 더욱 큰 무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가 조금 더 그리스도의 마음에 집중하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집니다. 단순히 다른 때보다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일에 전념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불안과 혼란의 시대에 사람들을 위해 어떤 삶을 보여 주셨는지를 주목하고, 우리의 생활이 그리스도의 삶을 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 구체적인 실천으로, 첫째,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조속한 치료와 회복을 위해 매일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 아픈 사람들을 위해 애쓰는 기관과 의료진과 헌신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우리 스스로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행동을 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척 작은 일이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모습을 가지는 것이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사순절을 지내는 동안 우리 교회는 아이티 단기선교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 할 것입니다. 거리도 멀고 쉽지 않은 일정을 보내는 일에 헌신하는 것은 누구나 어려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일에 있어서도 그리스도의 마음에 집중하고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순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과 원수가 된 우리들을 위해 고난과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마음이 있기를 바라고, 그 마음으로 아이티를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5월에 있을 단기선교에 그리스도를 향한 마음으로 헌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우들이 모두 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직접 아이티를 가는 사람들을 위해 함께 헌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0년의 사순절, 하나님께서는 이 기간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실까요?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열고, 하나님께서 보여 주시는 일을 우리 모두가 함께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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