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봅니다

Light & Delight 5월 16일 목회서신

하늘을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세상을 사는 지혜”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화음이 돋보이는 합창곡입니다. 노래의 시작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하늘을 볼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세상을 살다가, 마음의 먹먹함이 내 삶을 짓누를 때 그제서야 주님을 찾습니다”

저는 하늘을 보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에임스에 와서는 더 좋아합니다. 에임스 하늘은 제가 이제까지 본 하늘 중 가장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매일 새벽기도회 전후로 보는 하늘은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처럼 느껴져서 한참을 바라보게 만들고, 꼭 사진을 찍게 만듭니다. 때로는 흐린 하늘마저도 좋습니다. 제가 페이스북에 하늘 사진을 올리면 부러워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에임스에서 보는 하늘이나 다른 곳에서 사는 분들이 보는 하늘이나 같은 하늘일텐데, 왜 내가 보는 하늘이 더 좋아보이고 때론 부러움도 사는 걸까? 그래서 몇 가지 차이점을 생각했습니다.

첫째, 하늘을 보는 시간이 다르다.

하늘은 보는 시간에 따라서 다른 색깔과 다른 모양을 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 해가 떠오르는 하늘은 빨간색과 보라색과 하늘색이 어울어져서 신비한 모습을 보이고, 때로는 태양의 황금빛 때문에 찬란하기까지 합니다. 저녁 석양과 노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일출이나 일몰이나 그 시간은 매우 잠깐 사이에 진행됩니다. 몇분 지나지 않으면 하늘은 금세 다른 색깔로 변합니다. 계절에 따라서도 약간씩은 다릅니다. 계절에 따라서 태양이 떠오르는 위치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늘을 보는 시간과 다른 분들이 하늘을 보는 시간이 다르기에, 같은 하늘을 보면서도 더 좋아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 하늘을 보는 위치가 다르다.

하늘을 보는 위치가 다른 것도 이유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오와는 대평원입니다. 그러니 어둔 하늘에서 태양이 떠오르면서 밝은 하늘로 바뀌는 과정을 매일 아침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빌딩으로 둘러싸인 장소에서는 탁트인 하늘을 보기는 어렵겠죠. 산이 많은 곳에서도 그런 하늘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속상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공해 때문에 탁한 공기가 가득한 곳이라면 멋진 하늘을 보기는 더 어렵겠죠.

셋째, 하늘을 보는 것과 안 보는 것이 다르다.

하늘을 안 보는 사람은 아무리 아름다운 하늘이 있어도 알지 못합니다. 같이 하늘을 볼 수 있는 장소에 있어도 안 보거나 못 보았으면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이죠. 바쁘고 피곤한 일상에 묶여서 사무실에만 앉아있으면 멋진 하늘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다 놓칠 수밖에 없습니다. 앞에서 소개했던 노래의 가사처럼 정말 하늘을 볼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사는 것이죠.

하늘을 볼만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무리 급한 일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 마음의 갑갑함과 먹먹함을 풀어내는 일보다 급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늘 바라보던 하늘을 다른 위치에서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매일 똑같은 일상에 빠져있지 말고 잠깐은 다른 위치로 자리를 옮겨보는 것도 마음에 신선함을 가져오는 일입니다.

그리고 하늘을 보면서 삽시다.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지요? 1회에 주인공 유진의 어린 시절, 나무를 지고 가던 어린 유진과 고애신의 할아버지 고사홍의 대사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어린 유진이 까마귀가 날고 있는 하늘을 보고 있자, 고사홍의 종 행랑아범이 유진에게 말을 겁니다.

“무엇을 보느냐?” “하늘을 봅니다” “하늘이 뭐 어째서?” “검은 새 한 마리가 온 하늘을 망칠 수도 있구나 싶어서 봅니다.”

이 때 고사홍이 이렇게 말합니다. “땅을 보고 살거라. 하늘은 멀다. 종놈 눈길이 멀면 명이 짧은 법이다.” 그러자 유진은 “소인도 압니다” 하면서 자리를 떠납니다.

하늘을 보는 것은 멀리 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상에만 매여서 땅만 보고 살면 오래 살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땀을 흘리는 동안에도, 하늘은 아름다운 색과 모양으로 우리의 일상을 비춥니다. 아마 우리가 하늘을 보고 잠깐이라도 감상할 여유를 주기 위해서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야 할 더 큰 이유를 알려 주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하늘을 보고 숨을 크게 내쉽시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우리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냥 보내기는 참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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