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시간을 보내는 중에도

Light & Delight 3월 29일 주일 목회서신

어색한 시간을 보내며

평생 한 번도 생각할 수 없었던 일들을 겪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전염병이 전 세계를 강타하는 것도, 모든 세계의 이슈가 코로나19 하나에 집중하는 것도, 사회적 거리라는 용어에 모든 사람들이 초점을 맞추어 행동하는 것도, 최근 겪고 있는 일들은 하나도 익숙한 것이 없습니다. 더구나 교회가 교우들끼리 대면하지 못하고 예배가 진행되는 것처럼 어색한 일은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당황스럽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계속 “익숙함과 어색함”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몇 주 전에 주일예배 말씀을 통해서 전했던 단어들인데, 그 때와는 또 다른 관점에서 이 단어들을 생각하며 생각을 발전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Light & Delight를 통해서 마가복음을 묵상하는 중입니다. 마가복음 11장부터 묵상을 시작하면서, 예수님께서 새끼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아무도 탄 적이 없는 새끼 나귀를 가져오라고 하시는 장면부터, 왜 예수님은 이런 일들을 제자들에게 시키시는 것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제자들도 다른 사람의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져오는 일은 처음이었을 것입니다. 그 이후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는 것, 성전에 들어가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책망하며 쫓아내시는 것 등등 예수님은 당시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은 일들을 하셨고, 이 사건들을 읽는 우리도 예수님의 모습에 살짝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토요일 아침 ‘형제만’ 모임을 zoom 을 통해서 했습니다. 마가복음 말씀 묵상을 나누는 시간에, 한 분이 익숙하지 않은 일들을 시키시는 예수님과 그 일에 순종하는 제자들, 새끼 나귀조차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며 예수님이 일들을 이루어가고 있는데, 자신은 주님의 말씀이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멀리했던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하며 나눔을 했습니다. 참 중요한 묵상과 나눔이었습니다. 우리가 자주 겪는 일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신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은 기꺼이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제 마음과 삶에도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새로운 것을 배우길 원한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 실제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이미 자신에게 익숙한 것들이고, 그것을 조금 발전시키는 일이겠지요. 자신의 경험과 이미 가진 지식과 전혀 다른 것은 먼저 배척하려고 하는 것이 사람들이 가진 본성입니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평가하면, 그 때가 되어서야 배워볼 마음을 갖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더 실제적인 모습은 배워야 하는 새로운 것이 자신이 가진 기득권을 무너뜨릴까 하는 걱정이 사람의 중심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고 구본형 씨는 그의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있는 글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썼습니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것만큼 어렵고 힘든 일이 없다. 왜냐하면 현재의 제도와 시스템으로부터, 혜택을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 개혁을 도와줄 사람들은 새로운 질서가 가져다 줄 혜택에 대한 모호한 그림밖에는 없다. 강력한 적과 미온적인 동지 - 이것이 혁신이 성공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이다.” - 마키아벨리, 군주론

“변혁기의 특징인 카오스는 누구에게나 불편한 것이다. 그러나 개혁 세력은 그 속에서 희망을 보고, 기득권층은 그 속에서 절망을 본다.” - 구본형, 익숙한 것과의 결별

저는 우리가 변혁이라는 것을 생각하기 전에 ‘코로나19’로 인한 카오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카오스를 경험하면서 이 때가 변혁을 이루어야 하는 때라는 깨달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카오스 중에서도 또한 변혁을 이루는 때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과 중심을 찾고 세우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를 감싸고 있던 허영과 거품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허영과 거품에 익숙했던 우리 자신을 벗고, 새롭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영원히 간직해야 할 진리와 본질과 중심에 우리의 삶을 맞추어야 하는 때를 맞이한 것입니다.

우리가 열매를 맺어 하나님께 올려드려야 하는 것들, 말씀을 묵상하고 순종하는 삶, 기도하며 하나님과 더욱 깊은 교제 가운데 사는 것, 함께 섬기고 위로하며 온전한 공동체를 이루는 것,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예배자가 되는 것, 이 모든 일들을 위해 더욱 깊은 노력과 애씀이 있어야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색한 시간을 보내는 이 시간에도, 하나님의 크신 계획 안에서 열심으로 섭리하고 계십니다. 우리 서로의 몸과 생활이 떨어져 있는 이 시간에도, 우리를 하나되게 만드시는 성령의 교통하심이 있음을 믿고, 온전한 공동체를 함께 이루어가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회 0회
에임스반석교회 Ames Korean Christian Reformed Church

(515) 715-0195 / amescrc@gmail.com

1416 20th Street,  Ames, IA 50010

온라인 헌금 (Offering)

Payee:KCRC

Address: 1416 20th St, Ames, IA 50010

Phone: (515) 715-0195

  • 인스 타 그램 사회 아이콘
  • 유튜브 사회 아이콘
  • 페이스 북 사회 아이콘

Write Us

@2018 by Ames Korean Christian Reformed Church. Proudly created with wix.com